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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체'

by ⓒ이동은 2022. 12. 15.

호양배포

박파즙도

각종한약다립

 

2022.11

 

대전광역시 동구 중동

 

 

독특한 서체. 이후에 중앙시장 일대와 대전 시내 곳곳에서 이와 비슷한 시트지 글씨체를 볼 수 있었다.

상당히 넓은 지역(동네)에 분포하고 있었는데, 임의로 '대전체'라고 (혼자 마음대로) 부르기로 했다.

 

다음은 대전체 퍼레이드. 

 

 

골동품

 

(옆에 그림은 사람의 얼굴 이겠지?)

 

 

유락통신

 

(옆에 그림은 당연히 휴대폰이겠지?)

'유락'이란 이름에서 예전에 대전 은행동에 있던 '유락백화점'의 유명세가 느껴진다.

 

구두가방 수선

 

'구두'만 대전체로 한 이유가 궁금하다. ("왜? 구찮으니까" 처럼 의외의 답변을 할 수도) 

 

동성전기 소방자재

 

Q:선생님, 이것도 대전체라고 할 수 있나요?

A:좀 애매하지만 그래도 같은 영향권, 범주 안의 글자체 같아 보입니다.

 

 

그림 민속품 삽니다

 

"이건 좀 애매하지요. 계룡시나 공주시체 정도로 합시다."

 

신차

중고 고가매입

 

"아이덴터티 확실합니다!"

 

인동 소 (...) 전문

 

아마도 저 현수막 뒤에 소가 그려져있을 것 같다.

 

과일즙 한약 다립니다

약초

 

 

이 시트지 글자 작업자는 글자에 그림!을 꼭 함께 넣는 것이 특징. 묘하게 그림도 글씨를 닮았다.

참고로 2014년에 대전에 왔을 때도 '대전체'를 찍은 적이 있는데, 여기에도 꼭 그림이 들어가 있었다!

(잔치국수 파전 쇠고기떡국 감자수제비 2014.02 )

 

위 링크를 보면 아래 건강원에 나오는 그림과 같다. 

 

 

 

행복건강원

호박 배양파즙 홍삼즙 포도즙

흑염소 가루내기 환빚기 한약다립니다

 

 

유독 건강원 쪽에서 더 선호하는 글씨체인듯.

그러고보니 이 '대전체'를 올해 봄에 다른 곳에서도 본 적이 있다.

바로 충북 증평군. 대전에서 제법 떨어진 (북으로 약 60여km 떨어진) 증평군의 한 사주카페 (링크) 에서 본 글씨와 매우 흡사하다. 

마치 같은 사람이 작업한 것 같은 글씨체인데 사연이나 이 글씨체의 연유가 궁금해진다. 아니면 단순히 이 일대에서나 어떤 시기에 선호하던 글씨체이거나 (내가 모르는) 유행하던 서체를 참고했는지도 모르겠다. 

 

아래에는 대전 시내에서 걷다가 만난 다른 글자.

 

소변금지 절대 소변금지 TV 감시카메라 촬영중 촬영됨니다

 

 

왠지 어딘가 젖은 기분... 인 건 기분 탓.

 

전파사 할아버지 이사 가셨어요

전파사 안하신다 고 합니다

 

 

할아버지 어디로 이사 가셨나요... ㅠㅠ 

한 번 더 곱씹어 생각해보다가, 마음이 짠해졌는데... 

그냥 할아버지 로또 당첨되신 걸로 생각하고 (가벼운) 발걸음을 옮겼다. 

 

더러· 운물

 

맨홀을 찍을땐 발이 나오진 않게 하려고 하는데, 팔이 짧아서 그런지 힘들다.

 

 

 

 

 

추억의 '죠다쉬 운동복'과 'Hippo'(일명 하마표).

하마 마스코트가 원래 저랬나? (특히 눈!) 싶어서 검색해보니 원래 저 모습이었더라. 희포... 1980년대에 급성장했던 국산 스포츠 브랜드였는데 1988년에 부도가 났었다고. 회사 이름은 희보(喜甫). 

 

 

20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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