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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좀 주세요

by ⓒ이동은 2024. 11. 21.

 

 

 

목이 말라요
물 좀 주세요

 

2024.09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동 

 

 

가구 판매점 앞에 화분. 그리고 써붙인 글.

"목이 말라요, 물 좀 주세요. 15, 16, 17, 18일 오후."

추석 연휴에 가게 문을 닫는 동안, 화분에 식물이 말라 죽을까봐 지나는 행인과 이웃들에게 가게 주인이 부탁을 해놓았던 것 같다.

연휴 끝에 붙인 공지글도 재밌다. 

"명절 때 물을 주신 여러분께 감사 인사 드립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복 받으실거예요."

익명의 행인들이 선의로 각자 너도 나도 물을 주었다면 식물에게 오히려 안 좋지 않았을까 했지만, 식물 상태를 보니 과습하지는 않았던 모양. 하긴 이번 추석 명절은 여름 못지 않게 더웠으니까. 

 

가게 주인이 신경을 쏟는 만큼, 화분 속 식물은 무성하게 잘 자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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