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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말씀 개인사정으로...

by ⓒ이동은 2022. 10. 25.

-안내말씀- 
개인사정으로 몇일간 가게문을 닫습니다

감사합니다

 

2022.10

 

서울 종로구 혜화동 

 

 

정말 오래된 한 이발소(이용원)에 붙은 공지다. 20년전, 2002년 여름. 이 곳의 할아버지 이발사에게 머리를 맡겼던 적이 있다. 당시 내가 반삭발같은 스포츠형으로  머리를 아주 짧게 잘라달라고 하자 할아버지가 내게 군입대하냐고 물었던 기억이 난다. "아니요, 그냥 더워서요."

 

이발소 검색을 해보니 한 블로그에서 이곳이 2019년 기준, 78년동안 영업을 한 이발소라고 한다. 아마도 할아버지의 이발 경력이 그만큼 오래됐다는 얘기겠지? 

아무튼 그렇게 오래된 이발소에 붙은 공지글 치곤 글씨가 꽤 신식이다. 요즘 유행하는 캘리그래피같다.  종이를 붙인 '3M 스카치 테이프'의 첫 부분, 손붓글씨, 그리고 무엇보다 용지. 음... 이 종이를 쓰고 붙인 이는 누구일까. 

 

작년(2021년 6월) 지도앱의 로드뷰를 보니 그때도 이발소 문을 닫았던 적이 있는데 그때 붙었던 공지의 글씨는 지금과 다르다. 

 

 

네이버 지도의 작년 7월 거리뷰엔 이발소 문을 연 사진이 찍힌 걸 보면, 이발소가 문을 닫았다가 열었다 한 것으로 보인다. 아마도 주인인 이발사 할아버지 건강이 작년부터 좋지 않았던 것 같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과거 종로구 명륜동에 사신 적이 있는데 그때 이 이용원에 들르신 적이 있나보다.

명륜동 현대하이츠빌라 앞 골목은 나의 등교길이었다. 2002년 대선 당시, 매일 달라지는 노무현 후보의 지지율과 대선 이슈를 접하며 그가 살던 집앞을 지나던 기억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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